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어쩌면 믿기 싫지만, 예정된 일이었다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하루종일 YTN 뉴스신호가 잡히지 않다가 밤 늦게 뉴스를 틀어보니 영화에서나 나올 듯한 믿을 수 없는 화면이 떠 있었다.  그리고 앵커가 하는 말이..
"잠시후에 숭례문 화재현장에 대해서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그로부터 5시간 이상 숭례문 화재 속보가 계속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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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기에만 해도 그렇게 커 보이지 않던 불길이 뉴스채널로 돌릴때마다 점점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그러더니 결국 붕괴.. 전소... 국보1호 남대문이 전소된 것이다.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
물론 나도 평소에 숭례문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막상 이 일이 생기는 것을 직접 보는 심정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국보1호로 머리속에 각인되어있는 우리 문화재가 이렇게 허무하게 망가져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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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된지 불과 몇일만에 이런 참담한 사건이 일어나다니 나라 망신이다.
내가 알기로는 일부 전문가들이 했던 목조건물을 길 한복판에 방치해 놓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며 언제 어떻게 소실될 지 모르니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조언들이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물며 노숙자에 의한 방화라는 일부 목격자의 증언까지 더해져서 그야말로 어이가 없다.

노숙자가 무방비 상태로 국보1호에 들어가 화재를 일으켰다면 우리나라의 문화재에 대한 소중함이 얼마나 부족한지 여실히 느낄 수가 있다.  그렇다면 숭례문의 이같은 참상은 그동안 악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뿐이지 하려고만 했다면 누구든 할 수 있었단 얘기가 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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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대문은 복원전까지는 사라진 문화유산이 되어버렸다.
새해를 기념(?)하는 거대한 캠프파이어도 아니고.. 이 무슨 나라망신이란 말인가... 아마 오늘쯤에는 CNN에도 황당한 사건으로 소개될 지 모른다.

하다못해 동남아 여행을 하더라도 곳곳에 경비들이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서 배치되어있다.  그 인건비가 비싸다는 영국도 런던타워 같은 곳에 가보면 곳곳에 경호원들이 배치되어있고, 경비가 삼엄해서 통제라인 안으로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되어있다.  프랑스 독립문에 가보면 접근로에 경비들이 많이 배치되어있어서 석조건물이기는 하지만, 폭발물 사건에 신중하게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점들이 너무나 부족하다.. 문화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좋겠지만, 화재에 취약한 이런 문화재는 다른 것들보다 더 소중히 지키고 접근성도 최대한 줄여야 할텐데...

이제 사라져버린 숭례문을 보면서 좀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겠지만, 정부가 사명감을 가지고 하루도 쉬지않는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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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여비★